茶 道/茶道,,,茶詩

-차 한 잔, 그리고- 詩 / 오광수

우석푸른바다 2011. 3. 22. 13:30

 

 -차 한 잔, 그리고-  詩 / 오광수

 

파름하게 다가오는 차 한 잔으로

세상 붙잡은 한 끈을 놓고

또르르르

차 따르는 소리가


지리산의 운해(雲海)를 건너가는데

방안 가득히 번지는 차향(茶香)이


먼 기억, 저 편에서

어긋났던 인연의 모습들을

하나씩 하나씩 낮익은 향기가 되어

조용히 불러내고있다

 

마주앉은 마음은 만감(萬感)인데

권하는 하얀손이 아직도 너무 고와

찻잔잡은 내 손이

보일듯 아니 보일듯 작게 떨림은

나도 모르는 지우지 못한 가슴이 있는가?

 

한 모금 머금고 삼키기전에

잔 밑에 손받치고 앞을보니

예전에 보았던 밝은 모습대신

다소곳 잿빛 고운 바위하나가

지리산 푸름앞에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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