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道/茶道,,,茶詩

일곱주발의 차노래

우석푸른바다 2010. 7. 12. 01:48

 

 

일곱주발의 차노래 


첫잔을 드니 목과 입술이 부드러워 지고

둘째 잔을 드니 고독과 번민이 스러지네

세째 잔에 마른 창자에 담겨 있던
쓸데없는 지식이 흩어지며

넷째 잔에 이르니
내 평생에 불평 스러웠던 일들이
온몸의 털구멍을 통해 다 빠져 나간다

다섯째 잔으로 근육과 뼈가 맑아지니

여섯째 잔에서 仙靈(선령)에 통한다

일곱째 잔에서 얻을 것이 없구나.
오직 겨드랑이에서 시원하고 맑은 바람이
나옴을 깨달을 뿐이다.

봉래산이 어디 있느냐.
이 맑음 타고 돌아가고 싶다.


-노동(당나라 말기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