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커피는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친숙한 기호식품이다. 몇 초만에 준비가 가능한 커피믹스에서부터 커피전문점의 '밥보다 비싼' 커피까지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돈을 지불하고 커피를 즐기면 그만이지만 사실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선 '수확->건조->발효->볶음' 등 꽤나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위 사진은 커피빈에서 판매되고 있는 '하우스 블렌드' 겉봉의 뒷면이다. 자세히 보면 콜롬비아나 파푸아 뉴기니 등에서 수확된 커피 열매를 미국으로 수입해 배전(roasting)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배전된 원두를 한국으로 수출해 한국 내 커피빈 매장에서 판매하는 복잡한 유통구조다.
포장지 하단부를 보면 08년 3월 10일에 미국에서 로스팅한 것으로 되어있다. 지금이 7월이니까 미국에서 한국으로 커피를 수출한 뒤 매장에 전시하기까지 대략 4개월 여가 소요되었다. 아마도 비용 상 해상운송을 통해 한국으로 수입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커피 원두는 상하지 않는다. 그래서 딱히 유통기한이 없다.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은 원두의 유통기한을 1년으로 정하고 있지만 1년이 지난 후에 원두를 갈아 마셔도 몸에 탈이 나진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원두도 식품인지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것. 커피를 갓 볶은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원두에 반짝반짝 기름이 낀다. 더 시간이 흐르면 표면의 기름이 말라버리는데 이때 커피 고유의 다양한 향도 같이 사라진다. 해상운송 시 컨테이너 안에서 받았을 고온의 열까지 고려하면 커피 원두가 불필요하게 건조해졌을 공산이 크다.
대략 로스팅 후 1~2달까지는 커피 고유의 향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3~4개월이 지나면 원두에서 다양한 향은 다 빠져나가고 쌉싸름함만 남는다. 커피전문점 원두의 유통기한 1년이 비상식적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커피전문점 나름대로 원두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아무래도 유통기한 1년은 좀 너무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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