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story
향 좋은 커피 한 모금에 마음까지 여유로워지는 하루. 이 가을, 계절의 풍미를 느끼게 해줌은 물론, 기분 전환에도 좋고 화합을 도모하며 때때로 건강에도 좋은 커피에 관한 이야기.
에티오피아에서 온 빨간 열매
달콤한 빨간 열매가 세계에서 널리 소비되는 음료의 원료가 될 수 있었을까.‘ 커피’라는 말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지만 커피의 원산지로 통하는 에티오피아의 지명에서 나왔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야생으로 자라는 커피나무가 우거진 곳을 두고‘카파(kaffa)’라는 지명을 쓰고 있으니 어느 정도 신빙성을 지닌 셈이다.
커피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으나 커피를 처음 먹기 시작한 사람들은 이슬람교의 신비주의자들인 수피교도들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커피를 음료로 마신 것이 아니라 긴 밤 기도 시간 동안 잠들지 않게 하는 약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커피가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한 것은 6~7세기경으로 추정된다. 9세기 무렵 커피 재배가 시작되면서 커피열매를 끓여 마시거나 열매를 발효한 알코올 음료를 만들어 마시기도 했다. 이 음료는 13세기 이전까지 성직자만 마실 수 있었으나 점차 대중에게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들어온 시기는 1890년 전후로 추정된다. 왕족들이 외국 공사관에서 마시던 귀족 음료였던 커피는 이후 인스턴트 커피가 수입되고 다방 중심의 커피 문화가 형성되면서 삶과 예술을 이어주는 동반자로, 때로는 동고동락의 희비 속에서도 변함없이 마음을 달래주는 연인으로서 우리에게 한층 가까이 와 있다.
원두의 정확한 명칭은‘커피 콩’으로 커피 열매 하나에는 2개의 콩이 들어 있다. 커피 열매는 초록색인데, 볶는 과정인 로스팅을 거쳐 다양한 명도의 갈색으로 변한다. 원두를 세밀하게 갈면 갈수록 쓴맛이 나며 진해진다.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 등에 사용되는 것은 가장 곱게 간 것이며 레귤러 커피는 중간 굵기, 아메리칸 커피 등 엷은 맛을 내는 커피는 거친 입자를 주로 사용한다. 원두는 개봉한 후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볶았을 때 향과 맛을 좋게 하려면 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달콤한 설탕과 부드러운 크림
커피가 발견된 초기에는 이슬람 교도들이 각성제로 커피 열매를 그대로 먹었다. 후에 커피를 끓여 마시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설탕이 아닌 소금을 타서 마셨다.
커피에 우유와 설탕을 타기 시작한 것은 밀크 티의 영향으로, 유럽의 귀족들은 중국 차를 마시는 것을 품위 있는 귀족 문화로 여겨 녹차를 즐겨 마셨지만 차의 떫은 맛이 기호에 맞지 않아 우유와 설탕을 타서 마셨고 이를 본떠 밀크커피가 나온 것이다.
이전까진 유럽인들도 이슬람인들처럼 커피에 소금을 타서 마셨다.커피를 만드는 원두에는 카페인과 타닌 성분이 들어 있어 쓴맛이 느껴진다. 그러나 로스팅을 거치면 카페인이나 타닌 성분이 줄어들면서 커피의 맛과 향이 깊어진다. 하지만 여전히 쓴맛은 남는다.
이때 커피의 맛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우유를 타서 마시는 관습이 생겨났는데, 우유의 수분 성분이 커피의 향을 없애고 싱겁게 하여 맛을 떨어뜨리자 야자수 열매에서 추출한 팜유와 물엿 등으로 여러 가지 프림을 만들었다. 인스턴트 커피를 즐겨 마시는 우리나라 사람은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선호해 설탕과 프림을 많이 첨가한다.
크림은 진한 커피를 마실 때 첨가하면 위의 부담을 줄여준다. 커피에 설탕과 크림을 첨가할 경우에는 한 가지씩 따로따로 넣어 주는 것이 좋다. 먼저 자신의 입맛에 맞는 농도로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고 설탕을 첨가하여 달콤하게 마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크림을 넣어 부드럽고 고소한 향과 맛을 즐기는 것이 정석이다.
맛있는 커피, 건강한 커피
커피의 맛은 원두가 좌우한다. 열매를 건조한 생두가 건조과정을 거치면 원두가 되는데 이 열매를 볶는 정도에 따라 커피의 맛과 향이 달라진다. 흔히 알고 있는 레귤러 커피나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등 커피의 스타일이 이 과정을 통해 결정된다.
커피를 볶을 때 약한 불에 볶으면 신맛이 강해지고 센 불에 볶으면 쓴맛이 강해진다. 커피 물의 온도는 90도 정도가 적당하다. 1백도 이상의 물은 커피 속의 카페인을 변질시키므로 물이 끓은 후 약 30초 후가 적당한 온도다.커피와 설탕, 크림의 비율은 2:2:3 정도가 적당하며 커피를 녹인 후 설탕을 넣어 온도가 낮아지면 크림을 넣는다.
이렇게 하면 크림이 굳는 것을 막아 커피의 풍부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커피를 마시는 방법 역시 중요한데, 커피가 잔에 담겨지면 먼저 향을 음미한 후 마시는 것이 좋다. 원두커피는 첨가물에 따라 맛과 향이 다양해진다. 초콜릿 향이 첨가된 헤이즐넛, 바닐라 향이 강한 코나와 생산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블루마운틴도 모두 원두를 응용한 커피이다.
그러나 건강하고 맛있게 커피를 즐기기 위해서는 가급적 첨가물을 줄이고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이 좋다. 피로할 때 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는 듯하다. 과음이나 두통이심할 때,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후 커피를 마시면 개운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런가 하면 커피를 마시면 잠을 설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카페인 때문이다. 한 잔의 커피 속에 든 카페인은 중독성이나 의존성이 훨씬 약하하며 중추신경 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이뇨 작용을 도우며, 두통이나 입 냄새 제거 효과도 있다.
카페인은 장기간 섭취해도 습관성이나 해가 적은 식품첨가물로 인정받고 있다. 공복에 커피를 마실 때는 위산 분비가 많아지므로 우유나 프림을 넣어 영양적으로 균형을 맞추어준다. 건강한 생활과 한 잔의 커피, 그것은 바로 삶의 활력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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