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영 상 모 음 /愚石이눈물나도록 좋아하는 詩노래

19~愚(詩와사랑) ~비포(B4) - 목어 (木漁)

우석푸른바다 2019. 11. 28. 11:31


어느 높은 산길 올라 산등성이 서서 발 아래를 바라보면

구름이나 안개가 나를 공중으로 밀어 올린다는 착각에 잠시나마

몸이 뜨는 듯한 희열을 맛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땅을 내디뎌 내 몸의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고 비로소

구름 위 정상을 올랐다는 성취감과 더불어 땀흘린 대가로

주어지는 것으로 고통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자에 대한 신의 축복이다.

발아래 놓여진 산 안개나 구름은 물 속 깊은 곳의

 어떤 흐름처럼 조용히 그러나 질서를 가지고 움직일 것이고

그 짧은 순간은 마치 한 마리의 물고기가 바다 속을 유영하듯 거칠 것 없이

자유로운 몸짓으로 깊은 숨 들이 쉴 것이며

정신은 맑아지는 경험을 한다.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되어 세상을 노니는 것이다.



물고기가 산 깊은 하늘을 날 수가 있는가?

용왕의 아들을 인연이 다하여 무척산 기슭에 새로 살 곳을 정한 곳으로

그의 뒤를 따라 온 동해의 수많은 물고기들이 바위로 변하여

절 아래 계곡을 메우고 있다는 낙동강 만어사(萬魚寺)의 전설이

 생각나고 실제로 두드리면 바위에서 종소리가 울리는 절에는 지금도 만 마리의 물고기가 살고있지.

새벽 예불을 보러 절 집 가는 길, 도량석(道場釋) 놓는

시각은 겨울은 물론이거니와 여름이어도 한 밤중 가운데다.

별빛은 아직 총총하여 소름이 돋는 시간 절 집에 문이 열리는 의식이 시작된다.

 인시(寅時)가 시작되는 때, 일체중생의 의식을 잠으로부터

깨워 혼미한 정신을 수습하게 하고, 도량의

정토화로 일체중생이 성불하기를 염원하는 의식이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