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영 상 모 음 /누군가의 정겨운 바람이

누군가의 정겨운 바람이고 싶다 ~~그대 집 앞~~목비~~사랑했어요

우석푸른바다 2017. 11. 30. 17:06

낡은 대문은 굳게 닫혀있다

긁히고 벗겨진 벽은 시간에 그을려져 있다

명랑한 벽은 먼 옛날의 기억이다

 

뭉툭한 걸음이 멈춘다

슬프게 다독여도 움직이지 않아

따듯한 거짓을 말해도 움직이지 않아

초라한 결백이 쓰다듬어도 움직이지 않아

 

눈물도 없이

부르는 노래도 없이

물끄러이 그를 기다려

아직은 허공인 채 그를 기다린다

 

푸른 줄기는 바닥으로 흘러

벽을 따라 흘러들어

꽃이 된다

꿈같은 너를 만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