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조심 조김 다가왔던 봄날이
어느 새 떠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봄비에 적셔졌던
봄바람에 한껏 흔날렸던
눈이 시리도록 새하얗던 꽃잎들은
하얀 눈꽃이 되어 흩어져
발등아래 춤을추고
이내 자취를 감추는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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