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과 우체통>
버스 정류장과 우체통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오랜 친구이다.
그들은 모두 기다림의 전문가들이다.
버스가 오고 가더라도, 소식을 받고 보내더라도,
아무런 불평도 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서
그들의 오고 감을 바라본다.
모든 이들의 어떠한 발걸음도,
소식도 내치지 않으면서
그저 받고 보낸다.
붙잡으려 하지 않는다.
애착도 가지지 않는다.
내 것이라고도 생각지 않는다.
그저 인연 따라 흘러오고 흘러감을 바라볼 뿐이다.
그저 그 자리에서 기다릴 뿐이다.
그렇게 삶의 정류장도
오는 이 막지 않고, 가는 이 잡지 않아야
애욕으로 정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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