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石의,,, 感性/愚石의,,, 冊-書架

백마디 말보다 많은 의미를 담은 그림. 세한도

우석푸른바다 2011. 4. 27. 22:36

 

 

 

 


역사를 연구하는 사학자들에게 역사를 연구하는 자료란 단지 실록등의 글로 적은 역사서 뿐이 아닐것이다.

한장의 그림, 한줄의 싯구, 길가에 세워져 있는 비석의 글자 하나까지도

우리의 과거를 밝히고 옛 조상들의 발걸음을 뒤쫓을 수 있는 하나의 근거이자 자료가 된다.

특히 사실 그대로에 사관의 주관을 섞어 기록했던 비교적 보이는

그대로의 기록을 남긴 역사서보다는 눈에 보이는 글귀나 사진한장은 없으나

그래서 더욱 은유적이고 당시의 분위기와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는

그림 한장이 풍부한 자료로서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중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세한도의 시작, 탄생, 현재 그런 의미에서

<세한도:천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

바로 그 한장의 그림, 추사의 그림에 담긴 수 많은 사연들과 역사적 사실들,

그리고 그 안에 숨쉬는 추사 김정희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세한도라는

그림을 매개로 총체적으로 묶어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세한도가 만들어지기 전의 추사 김정희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부터 세한도가 그려지는데에 필요했던,

혹은 자연스레 그림에 스며들었던 추사 김정희의 사상적 면모가 다듬어지는 과정,

그리고 세한도를 그리던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추사의 당시 상황,

여기에 세한도가 그려진 후 세한도가 움직여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들이 모두 한데 담겨진 이 책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세한도의 출생배경부터 출생의 과정,

그리고 변화를 거쳐 현대에 이르는 모든 이야기들을 담아냈다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추사와 세한도 사실,

세한도의 작가인 김정희는 우리에게 특별한 역사적 사건이나 권력의 핵심부에

등장하는 주인공으로서 보다는 추사체로 알려진 특유의 서체를 만들어낸 서예가로서 더욱 친숙하다.

그래서 일까?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는 어딘지 조금은 어색했다.

이미 세한도라는 이름과 그 그림의 작가가 추사 김정희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세한도를 그린 그림의 작가 추사 김정희는 붓을 들고

글씨를 쓰는 서예가 추사 심정희보다는 어딘지 어색하게만 느껴지곤 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세한도라는 이름이 그토록 유명한데도 그 작가 김정희와 세한도를 한데 뭉쳐놓으면

어딘지 익숙치 않은 바로 그 이유 말이다.

아마도 중,고등학교 시절 추사라는 별호를 쓰던 김정희라는 문인에 대해 배운

정보라는 것이 바로 추사체 하나이기 때문은 아니었나 되짚게 된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세한도:천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

나에게 역사를 수 놓았던 한명의 문인이 문인이라고 불리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양의

사상을 접하고 자신의 사상체계를 성립하기 위해 공을 들이며

그것을 지켜나가기 위해 몸을 내던지는지를 비로소 조금 알게 해준 값진 시작이 되어준 책이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는 곧 그 시대이며, 추사 자신이다.

그래서 일까?

<세한도:천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

안에 담긴 추사의 일생과 그의 우정, 그리고 세한도의 글귀 하나하나와

나무 한그루의 가지는,

모든 것이 그 시대와 추사 자신을 설명하고자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사실 세한도를 촬영한 책 속 수록된 도판을 살펴보면 세한도는

그림으로서의 가치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아닌 서예가 추사 김정희로 유명한 작가의

이력까지 더해지는 마당이니 정말 책 구절 어딘가의 한마디 처럼

 '이게 정말 그 유명한 세한도??'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화려한 색감으로 가득 채운 서양화나 동양화속에서도 웅장한 자연과 화려한

테크닉을 찾으려했던 내 눈엔 서너 그루의 나무와 얼기설기 대충 그린 것 같은 집 한채,

그리고 글자 이외에는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함이

그토록 어색했던 것이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한도:천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

그 세한도 안에 공허하게 남겨진 여백과 황량한 분위기를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추사의 상황을 더해 가득 채워넣을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세한도:천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가 책으로서 가지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시대와 인생을 한장의 그림에..

<세한도:천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

그림을 그리는 종이 한장의 선택과, 그토록 어설퍼 보이는 화풍 역시

그가 그토록 노력하여 얻어낸 결과물이었음을,

그리고 그렇기에 시대를 거슬러 세한도라는 한장의 그림이 후세에 이르른 것임을,

그래서 한장의 그림은 단지 눈에 보이는 것 화면이 아닌

그 이면의 배경과 작가의 사상이 맞물릴때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임을

세한도라는 한장의 그림과 추사의 일생,

그리고 당시의 상황을 더해 말하고 있다.

 

 또한 우리에게 여전히 서예가 추사 김정희라는 이름으로 훨씬

더 친숙한 그의 인생을 그림을 매개로 담아냄으로써 우리가 자칫 잊거나

혹은 잘 알지 못하고 망각해버린 역사 속의 문인으로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물론 잘 알지 못하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묻혀버린 위대한

우리의 사상가나 문인이 비단 추사 김정희만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무관심 속에 시간이라는

무게에 눌려 빛을 잃고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세한도:천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

 

 바로 그 단편적인 지식에서 벗어나 다각적인 관심과 지적 호기심으로 우리 역사를 좀 더 깊이있게

보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세계, 그것이 현실이 아닌 단지

사람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일지라도 그 이면을

꿰뚫어 보는 눈이 있을때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충고 한마디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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