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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우석푸른바다
2017. 9. 16. 10:25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아직 다 무르익은 가을날도 아닌데
벌써 바람을 견디지 못하는 잎들도 있다
왜 이렇게 흔들리는 건가
언제까지 아픈 건가,
지금 당장을 사는 것 말고 대체
할 수 있는 것이 있긴 한가.
살아있는 게 기적이니
그것으로 족하자는 말도
스스로를 속이는 것 같고,
이 모든 것은
청춘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너무나 궁색하고 초라하게 느껴져서
허튼 수작으로
값싼 응원이나 더할 바에 입이나
다물어야 하는데
방정스레 자격도 없이
가난한 말을 뒤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