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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을~(헉!!!!!) 바람에 오르다 ~ 오지 못할 이에게

우석푸른바다 2017. 9. 13. 11:33

계절은

더위와 추위를 오가는 '흐름'이다.

삶도 그렇다.

'흐름' 속에서만 생명은 살아있다.

물이 강을 흐르며 살고

구름이 하늘을 흐르며 살듯이

삶은 시간을 흐르며 살고

나는 세상을 흐르며 산다.

 

 

자연은 오고 감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지요.

여름만 있다면 사막이 될 것이고

겨울만 있다면 얼음이 되겠지요.

물은 고이면 썩고

바람은 가둘 수 없지요.

생명은 멈춘 곳에서는 살 수 없어요.

자연 속에서 멈춘다는 건 죽음을 뜻하지요.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요.

늘 행복의 자리에 머물 수도 없고

늘 불행의 자리에 빠져있지도 않아요.

그렇게 삶은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죠.

 

생명도, 인연도, 사랑도 '흐름' 속에서만 살 수 있어요.

태어나 죽고,

만나서 헤어지고,

사랑해서 미워지는,

이탈할 수 없는 준엄한 '숙명의 흐름'을 살고 있답니다.

 

사람이 힘이 들 때는

'흐름'을 거스르려고 할 때죠.

죽지 않으려, 헤어지지 않으려, 잊히지 않으려 애쓸 때

우린 힘이 들어가지요.

힘이 들어가면 굳어지기 쉽고

굳어짐이 반복되면 멈춰 버리죠.

 

자연의 순환을 무시하면

자연은 더 큰 힘으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죠.

때론 태풍처럼 때론 가뭄처럼.

 

 

 

힘이 들 때는 '흐름'을 생각해 보아요.

무언가 '흐름'을 거스르려고 한 것은 없는지.

그리고 이 어려움도 머물지 않고

흘러감을 잊지 않도록 해요.

 

 

 

 

물살을 맞서는 바위는 머물러 있는 듯 보이지만

언젠가는 모래로 변해 버린답니다.

흐르는 것들과 함께 나도 흐를 때,

그 속에서만 쉴 수 있죠.

강물과 함께 흐르는 꽃잎이 쉬듯이 그렇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