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푸른바다 2014. 12. 23. 22:29

 

 

목각 인형               -- 愚石

 

나는 새색시 너는 꼬마신랑
밥 만들고 국 끓이던
조가비 세간 살이
간밤 그 폭우 속에 떠내려 같나,

꼬마색시 어디 가서

온다간다 소식 없고,
나의 목각인형만

물위에 두둥실 떠있네,

목각인형 옆에 두고

도란 토란 이야기하던
세월의 소꿉친구
사랑 따라 가버렸나,
떠난 임 야속타는 생각일랑

사랑에 파편 맞아 죽어버렸고,

흐르는 세월 속에

소낙비는 또다시 찾아 왔지만

잊혀진 새색시 시집가고,
지나가는 폭우 속에서

나 홀로 그자리을 바라볼 뿐이네...